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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달님톡톡27-[송동선 칼럼3] 새빨간 새누리당, 어찌 과거를 잊을까!

유나톡톡 2012. 12. 9. 22:16

유나의 달님톡톡27-[송동선 칼럼3] 새빨간 새누리당, 어찌 과거를 잊을까!

 

 

 

 

오늘 달님톡톡은 송동선 대기자님의 '어찌 과거를 잊을까'라는 제목의 세번째 칼럼입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은 고작 9일 남았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이다시피 한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격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러는 우파와 좌파의 싸움으로 규정짓기도 하죠. 새누리당 측에선 민주당을 좌파로서, ‘종북세력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좌파=빨갱이로 규정지었던 이전 군사독재 치하 매카시즘McCarthyism의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사고는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5.16 쿠데타와 유신이라는 철권통치와 12.12 군사반란으로 탄생한 5공정권은 바로 현재의 새누리당 전신이라 할 수 있겠죠. 당명을 바꾸어가면서까지 군사독재의 이미지를 탈색하려 해도 그 피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게, 그 시절에 온갖 고초를 겪은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더욱이 박근혜 후보는 그 독재자의 딸이 아닙니까?

 

 

우리나라의 정치 풍토에서 좌파는 서구사회의 그것과 많은 거리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좌파라는 개념은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투쟁을 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군사독재 이후 계속돼온 그 기득권을 혁파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세력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생산과 개발일변도의 성장위주 경제정책에서 분배에 관심을 더 두면서 국민의 경제적 형평을 기하고자 하는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록 남북의 이념은 달라도 민족공동체로서,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교류를 통해 민주 통일을 앞당기자는 게 목표인 것입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이른바 과거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죠.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자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는 일종의 가해자적 입장에 있는 박 후보가 드러내놓고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과거를 잊든, 용서를 하든 그것은 그 시절에 간난을 겪었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어찌 쉽사리 잊고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 갑자기 간첩으로 몰아 온갖 고문을 자행하고 급기야 목숨까지 앗아간 그 현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가 과거를 묻지 마세요~”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아시아 판은 17일자 최신호에서 박근혜 후보를 표지모델로 실었습니다. 타임지는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표지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인 박 후보가 살아온 역정과 주변 인사들의 평가, 정치 비전 등을 소개했죠. 타임은 기사에서 만약 박 후보가 1219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최소한 한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고 전하고 박 후보는 그동안 재벌, 기득권층과 친하다고 인식돼온 새누리당을 바꿔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서라도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영문 표지 제목 해석을 실력자의 딸이라고 견강부회 했으나 타임 인터넷판 제목에는 ‘The Dictator’s Daughter(독재자의 딸)’로 돼 있습니다. 설사 실력자라 하더라도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총칼을 앞세운 강압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죠

 

예전에 빨강은 곧 공산당을 상징한다고 해서 사용이 금기시 되었습니다. 헌데 세월이 흘렀는지, 아니면 시절이 바뀌어선지 그 빨강이 지금 전국을 휘젓고 있습니다. 바로 새누리당이 빨강을 당 상징색으로 정하고 빨간 유니폼과 목도리를 한 채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홍불감장紅不甘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장의 빛은 붉어 보기는 좋지만 맛이 달지 않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좋아 보여도 속은 신통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죠. 빨강 색으로 치장한 새누리당이 겉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 홍불감장이 아니길 기대합니다.

   

이상 프리랜서 송동선 대기자의 칼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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