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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소식 59 - 6%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유나톡톡 2012. 11. 14. 00:46

 

[문재인라디오]정미영의 달님소식 59 - 6%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http://dalnimnews.iblug.com/index.jsp?cn=FP1330619N0029430

 

6% 지지율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6% 지지율을 가진 대통령 후보가 있었습니다. 1996년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 전 해 1995년 총선에서 실패한 옐친은 의회의 3분의 1도 차지 못해 개헌은 물론 탄핵도 가능한 상황. 그나마 야당이 분열되어서 겨우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었고 러시아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사상 최대의 실업률, 488% 인플레율, 수산물 거래는 끊어지고 사람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공장은 작업을 멈춘 상황. 사람들은 옛 공산당 시절을 그리워하고 제1 야당인 공산당의 인기가 올라가고 공산당 대선 후보인 주가노프는 여론조사에서 계속 승리하는 상황으로 옐친은 대통령 당선은커녕 결선투표자 2명을 가리는 1차 투표도 통과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옐친을 구하기 위해 미국에서 3명의 정치 컨설턴트가 러시아로 옵니다. 그들은 비장의 카드, 네거티브 선거전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6% 지지율을 가진 옐친의 인기를 서서히 높여서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게 만든 그들의 전략을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옐친은 딱히 내세울 공약이 없었기에 대중 유세 대신에 노래를 부르고 연설 대신 춤을 추었습니다. 사람들은 지겨운 연설보다 신나고 역동적인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옐친의 이미지 변신은 특히나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지지율은 16%까지 상승했습니다. 6%에서는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은 부족하죠...

 

그래서 두 번째 작전을 시작합니다. 강제유도여론조사 일명 push polling이라고 불리는 작전입니다. 말만 여론조사이지 사실은 특정 후보에 관한 부정적인 정보를 퍼뜨리는 것입니다. 전화를 해서 누구를 지지하냐, 어떤 정책을 지지하냐는 일반적인 질문은 하지 않고 공산당 지배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식으로 공산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고 공포를 주는 질문들을 하는 겁니다. 공산당 후보인 주가노프를 겨냥한 것이고 유권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부정적 홍보전화를 한 겁니다.

 

두 번째 작전만으로는 아직 부족하겠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언론을 이용합니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사유재산으로 대재벌의 소유였고 대재벌은 그들이 소유했던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공산 정권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옐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언론이 움직여 주었습니다.

방송과 신문에서는 공산주의 시대, 스탈린 시대의 참혹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매일 보여주고 그 시대의 암울함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자꾸 보여줍니다.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광고도 대대적으로 내보냅니다. 사람들은 공산당에 대해 당연히 두려운 마음이 들겠죠.

 

네거티브 전략이 성공해서 1차 투표에서 옐친은 주가노프를 3% 이깁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결선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옐친이 심장마비로 쓰러집니다. 대통령 후보가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이것을 국민이 안다면 대통령으로 뽑지 않을 것인데 대재벌 소유의 언론은 이 사실을 비밀로 해줍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건강한 예전의 옐친의 모습만 나오는 겁니다. 덕분에 19967월 옐친은 5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합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불과 6개월 만에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6%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가 54%라는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이 다시 된겁니다. 하지만 정치 컨설턴트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옐친은 취임 한 달 만에 지지율 10%로 다시 떨어집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네거티브 선거를 싫어한다고 답합니다. 그것이 나쁜 줄도 압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는 말들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데 정말 우리 국민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을까요?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가 나쁜 것은 그 결과를 유권자인 우리 국민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과연 선거를 앞두고 누가 국민에게 공포를 자극하고 두려움을 광고하는지 차분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는 얼마 전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킹메이커 1부 내용에서 따왔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킹메이커 다시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