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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달님톡톡 08 -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

유나톡톡 2012. 11. 14. 01:16

유나의 달님톡톡 08 -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

 

원래 늘 디테일이 문제 아닙니까.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고 하는데.”

 

며칠 전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후보께서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서양 속담을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측에 새 정치 공동선언문에 시간을 들여 단일화 논의를 지연시키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는 취지로 이 속담을 인용하였는데요, 문 후보의 이 말을 이후 일부 언론에서 문 후보가 많이 세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 문 후보의 말투는 지금도 조금은 어눌한 듯 보이기도 하죠? 저는 이런 문 후보를 보면서 영화 킹스 스피치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주인공이 영국의 왕 조지 6세인데요, 조지 6세는 영국민들에겐 말더듬이왕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영화 킹스 스피치 속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요, 조지 6세가 가족들과 함께 대관식 장면이 녹화된 영상을 보고 난 후 히틀러의 연설 영상을 봅니다. 조지 6세를 연기한 콜린 퍼스는 "말 한번 잘 하네"라며 히틀러의 연설을 비꼽니다. 영상 속 히틀러는 힘이 넘치고 강렬한 연설로 대중을 사로잡았거든요. 실제 역사는 어떻습니까? 히틀러는 전 유럽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몰아넣었고 인류에 갚을 수 없는 빚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조지 6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왕 중의 한 명으로 기록됐습니다.

 

조지 6세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전 세계적 위기 속에 조지 5세 이어 왕위에 오릅니다. 그 당시 영국민들은 라디오라는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자신들에게 힘과 용기와 안정을 줄 왕의 목소리를 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말더듬이조지 6세는 자신은 왕이 될 수 없다며 끝까지 거절하려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개 씩 있는 연설을 더듬으며 한다는 건 국민들에게도, 자신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겠지요. 그러나 점점 더 커지는 국민들의 불안감, 그리고 아내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왕위에 오르는 것을 결심하게 되고, 자신의 결정적인 단점인 말 더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그리곤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인 독일을 향한 감동적인 연설로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대독 선전포고를 알렸습니다. 이후 그는 누구보다 더 영국을 걱정하고 의무와 직무에 충실했습니다. 특히 그는 독일의 포격이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궁을 지키며 영국민들을 다독이고 격려했습니다. 영국민은 누구보다 용기와 위엄을 갖춘 조지 6세를 사랑했고 그에게 그레이트 킹 조지라는 영예를 안겨줍니다.

 

매사에 화려한 수사보다는 행동을 앞세우는 문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국민을 바라보고 통 크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문 후보의 지지도가 단일화 합의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번드르르한 말만 앞세우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늘 행동으로 보여주고, 국민적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끌어낼 주인공이 바로 문 후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믿음이 가는 언행이 그가 얼마나 진정성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느끼시겠지만 문 후보에 대해서는 서민의 삶을 알고 있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검증된 도덕성, 정책을 국정운영에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는 신뢰,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에 대한 신뢰 등으로 1% 국민 만의 나라를 반드시 모든 국민을 위한 나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지요.

 

킹스 스피치영화의 여러 장면에 오버랩되는 우리 문 후보님 자취를 더듬으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도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