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광풍이 몰아치던 유신체제 역사의 한복판에 강원도 산골 원주에 한 성직자가 있었다 그의 세례명은 다니엘이요 존함은 지학순이었고 그의 직위는 가톨릭내에서 주교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떠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그의 이름이 나의 가슴에 살아 숨쉬는것은 그가 행하고 남긴 한마디 때문이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하라
천주교 원주교구 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양심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양심선언은 천주교 고위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유신체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민주 헌정을 배신적으로 파괴하고 국민의 의도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폭력과 공갈과 국민투표라는 사기극에 의하여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무효이고 진리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당시 수많은 종교인과 지식인들이 침묵하고 있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종교적 신념이 투철하다해도 순교까지 생각하는 목숨을 담보하지 않고서는 쉽지않은 일이었다
또한 가톨릭내에서도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한다는 논리를 펴는 측에서는 그는 눈의 가시같은 존재였다 미사나 잘드리고 하느님 말씀이나 잘전하면 되지 신부들이 길거리에 떼로 몰려 다니며 신도들이나 선동하는것이 가당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때도 그런말을 덧붙였었다 경제도 어려운데 어쩌고 저쩌고 등등...
가만히 있었으면 그의 신변을 헤칠 어떤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덕망있는 주교로써 존경받으며 고달픈 감옥을 들락거리지 않아도 되셨을 터인데 그는 스스로 십자가의 길을 택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그는 그가 할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던것이다 시대의 소명 말이다 그시대의 시대적 소명을 바르게 읽어내지 못한다면 눈먼 소경이이 소경을 인도하는것 외에 다를것이 없을것이다
이처럼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과 강직함 때문에 유신내내 박정희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되고 지속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때문에 박정희는 일관성있는 그의 태도와 선구자적 신념으로 인해 그에 대한 신뢰가 싹텄던 모양이다 소문에 따르면 박정희는 자신이 없을 때 자식을 맡긴다면 지학순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화가 회자되기도 했다
오늘따라 먼저가신 님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마음으로 바치고 싶은것은 지금 이시대의 종교적 자화상이 굴절되고 왜곡되는것 같아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하라고 외치고 행하셨던 님에게 이시대를 살고있는자로써 왠지 죄스럽고 송구하고 죄송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개혁과 개방의 폴란드 깡촌의 교황시대가 막내리고 어쩌면 극우 보수주의자의 교황을 맞이하며 이러한것은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찬란했던 로마제국도 결국 멸망의 길을 걸었고 혹독하고 암울했던 나치즘의 히틀러도 그 종지부를 찍었으며 중국천하를 통일했던 무소불위 권력의 진시황제도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2000년 이라는 장구한 역사는 어떤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기나긴 시간이다 세계 역사에서 카톨릭만이 가지는 그랜드 파워는 실로 대단하다 아니 할수없다 서구유럽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카톨릭을 모르고선 논 할수가 없을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깊숙히 그 뿌리가 내리져 있다
그러나 미안한 얘기지만 유럽의 카톨릭은 이미 죽은지 오래됐고 회칠한 무덤에 불과하다 속은 썩어문드러져 악취를 풍긴지 오래다 유럽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일생을 통틀어 성당에 3 번간다 태어나서 세레 받으러 한번가고 결혼식때 혼배성사 받으러 한번가고 늙어죽어 잉여의 몸이되어 간다 그게 다인것이다
일요일 미사를 참석해보면 그 큰 성당에 몇 안되는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기쁨과 부활의 미사가되어야 하는데 청승맞은 장승곡의 미사가 된지오래됐다 그런 반면 오히려 아프리카와 남미와 아시아에서는 카톨릭의 보편적 사상이 만개되어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것이 사실이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럽 출신의 극우 보수 교황께서 선출이 된 것일까? 하늘의뜻???이라고...................... 웃기고 실망스러운 얘기다 진정 하늘의 뜻이였다면 아프리카나 남미출신의 교황이 선출되는것이 맞다 로마의 바틴칸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나라이지만 정신적인 지주 측면에서는 가장 큰나라이기도 하다
유럽의 카톨릭 신자들은 자기들 입으로 부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이곳 역시 아메리카 파워의 영향권과 유럽나라 들의 정치 경제적 입장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것 또한 사실이다 1960년대의 제2차 바틴칸 공의회가 공표된 이후 카톨릭의 보편적 사상의 문을 활짝 열어 제끼려는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나 번번히 강경 보수에 가로 막혀 보편적 사상이 좌절 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유럽주의에서 보면 자기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충실한 역활을 하고 있는것이다 구약성서 창세기를 배갈라 보기시작해서 신약성서 묵시록 맨 끝트머리까지 홀라당 흘터 요약해 보면 차띠고 포띠고 졸띠고해서 네글자인 애주애인으로 요약할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라는 얘기다 그게다다 눈 벌개져라 서른번 정도 정독하고 다독해 봐도 별 내용이 없다 교회가 교회주의안에 안주하고 갇히게 되면 날 샌거다 더이상 그곳에서는 어린이들의 해맑은 찬송과 젊은이들의 힘찬 합창을 들을 수 없다
너희가
어린이와 같이 순수하게 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천국에 이를수 없기때문이다 유럽 카톨릭의 수녀원들이 지원자가 없어 아시아로 남미로 아프리카로
수녀원의 명맥을 위해 진출하는것은 이미 유럽 교회안에서는 무늬만 신자지 교회와는 담 쌓은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보수주의의 숨막히는 묵직한 쇄틀이
그들을 교회로부터 멀리하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아프리카와 남미의 카톨릭은 다르다 멋드러진 성당의 거추장스러운 권위를 과감히 내던지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아픈곳을 어루만져 주며 고단한 그들 삶의 걸음과 눈높이에 맞춰 살아 쉼쉬는 산소같은 사목을
하고있다
누가 진정한 예수의 뜻을 실행하고 있는가? 누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행실을 본받고 있는가? 유럽인가? 남미인가?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유럽인가? 아프리카인가? 교회는 예수의 삶을 본받아 살아내고 증거하는 신앙 공동체다 그 증거를 행하지 않는다면 이미
예수의 제자가 아니요 오히려 반역이다
예수가 세상에 온것은 옭메이고 구속하러 온것이 아니라 해방이다 지들만이 똑똑하고 옳다고 믿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까 부시기 위해서 온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들을 일러 회칠한 무덤이요 독사의 족속이라는 심한말을 했겠는가? 겉으로는
번지르하나 속에서는 구더기가 드글드글한 시체만도 못 하다는 것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유럽의 교회가 그렇다는 얘기다 독실한 독일카톨릭
신자들이 들으면 불경스런 얘기가 될수도 있겠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번에 교황이 되신분이 모르긴 몰라도 연세로보나 여러가지로 보나 그리 오래 성좌에
계실것 같지는않아 하늘의 섭리가 아주 쫴끔 작용한것같아 그나마 가톨릭을 위해서나 세계를 위해서 천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예수는
2천년전 아주 시골구석 촌에서 태어났다 왕궁이 아니라 베틀레헴이라는 깡촌 구석이라 전한다 그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세상에 왔는지 선명하게
밝혀지는 대목이다 그것도 짐승들의 여물통인 구유에 낮고 보잘것 없이 말이다 신의 아들이 오는데 그렇게 보잘것없이 오신 것이다 모든 부귀와 권력을
마다하고 초라하고 볼품없이 오신 것이다
참다운 왕은 그렇게 오시는 것이다 그의 일생또한 서프라이즈하고 스펙타클한 반면 조용하고
그윽하게 항상 낯은곳으로 고난을 참아내며 임하셨다 그가 진정으로 높임을 받은것은 일관된 사랑의 삶 사후에 들어 올려지신
것이다
이시대 참다운 복음 해방의메세지는 남미 빈민촌의 이름모를 젊은 한 사제에 의해 아프리카의 척박한 땅에서 얼굴까만 사복 수녀들의 지극한 노력과 헌신에 의해 타고르의본향 인도에서 테레사 수녀의 체르티적 사랑의 따뜻한 손길에 의해 동방의나라
코리아에서 문익환 목사와 지학순 주교의 숭고한 박애에의해 씨 뿌려지고 꽃 피고 길쌈 되어지고
열매를 맺고있는것이다
신메이스 추기경님과 로마소풍을 갔을때 화려한 시스틴 성당과 바틴칸 박물관을 둘러보고 난뒤 말씀해 주셨던 것이 떠오른다 진정한 이시대의 보물은 종교와 사상과 인종을 초월해 이웃안에서 사랑으로 녹아드는 보편적 행위가 바로 진정한 예수의 제자라고.....중생안에서 자비로움으로 궁율히 여기는 보시의 행위자가 석가의 제라라고.....
어린이는 교육시키면 사람의 옳바른 몫을 할수 있도록 변화시킬수 있지만 노인은 기다려야 된다는 말이 있다
옛사람들은 마을에 노인이 돌아가시면 그마을에 큰 도서관 하나가 불이나 사라진것과 같다고 했다 그것은 노인의 연륜속에 묻어나고 빛나는 지혜의 등불이 수많은 보물처럼 내재해 있음을 알기에 그것을 잃은 슬픔과 허전함을 비유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특성이 곱게 늙지 못한 경우에 노년의 삶이 지혜로운 보물창고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민폐가 될수 있다는 뜻에서 기다려야한다는 얘기는 천수를 다할때까지 어찌 할수 없다는 뜻일게다
우리나라 추기경님도 참 오래 사신것 같다.....불경스런 얘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천필만필 육두문자 휘날리며 쓰고 싶은것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쓴글 이외다
참으로 지학순 주교님이 말씀하시고 행하셨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모토를 실천해 나아갈 참다운 성직자가 그리운 시절이다
서울검객 올림
'놀자 > 자유의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나라당이 낮잠 재우고 있는 법안이 107개 (0) | 2006.08.24 |
---|---|
<조선>, 팽개친 '육하원칙' 물어내라. (펌) 평미레 (0) | 2006.08.23 |
[스크랩] 김진홍의 뉴라이트를 보면서 느낀 충격은 컸다! (0) | 2006.08.22 |
기가 찬다.. 황박사님 연구소 풍경 (0) | 2006.01.22 |
★황우석사태-우연도 거듭되면 필연이다?★ (0) | 200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