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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달님톡톡 12 - 참지도자론

유나톡톡 2012. 11. 20. 17:59

유나의 달님톡톡 12 - 참지도자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 과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11월 21일 수요일 밤10시 방송 3사에서 생중계로 두 분의 토론을 보실 수 있습니다. 토론회를 보기 전에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한 글 한 편 소개드립니다.

이 글은 민주통합당 부산 서구 지역위원장이신 이재강 위원장의 <참지도자론>이란 글인데요. 2007년 5월에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여섯 가지로 정리한 ‘정치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중요하다’는 글을 2012년 현 시점에 맞게 다시 정리해주셨습니다.

<참지도자론>
동네 강아지가 깨갱거려도 노무현 탓이고 축구하다가 한골 먹어도 노무현 탓이던 시절이 있었다. 노무현대통령 임기 말에 노무현의 인기가 바닥을 길 때 이야기다. 당시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운운하며 정권재탈환을 위해서 노무현을 조롱하고 조중동은 연일 노무현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었고,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치세에서 장관직도하고 당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양반들이 당을 해체하자고 흔들고 있을 때다.

그때 노무현대통령이 여야정치지도자들에게 '참지도자'가 누구인지 좌표를 제시했다' 정치사상가 노무현의 말을 들어보자.

첫째, 지도자는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한다. 권력의 자리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목숨을 걸고 투신하고 또 하늘이 도와야 되는 자리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될 성싶으면 덤비고 아닐 성 싶으면 발을 빼는 정치인은 안 된다.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스러울 것 같으니 한발만 슬쩍 걸쳐놓은 정치인도 참 정치인이 아니다.

둘째, 저울과 계산기 일랑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정치는 남으면 하고 안 남으면 안하는 장사치들의 몫이 아니다.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이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람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먼저 헌신하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반사적 이익만으로 정치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대안도 없이 국민들의 불만에 편승하거나 우물우물 국민들의 오해와 착각을 이용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셋째, 소신을 밝혀야 한다.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뜻하는 바를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나라를 위해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룰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오늘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읽을 줄 알고, 우리가 도전하고 해결해야할 역사적 과제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또 지나온 인생역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잘못한 일은 솔직히 밝히고, 남의 재산을 깔고 앉아 있는 것이 있으면 돌려주고 국민의 지지에 호소해야 한다.

지금 복기해도 노무현대통령은 정치가이기 이전에 사상가임에 분명하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경륜도 중요하고 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비전은 똑똑한 참모들의 문장실력이나 미사여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비전은 한 정치인의 살아온 정치행보에 녹녹히 스며들어 있다. 과연 지금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할 시점에 있다.

참지도자가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사회에 살고 싶다. 경제는 선진화되고 있는 마당에 정치만 구태의연한 이념정치, 지역정치, 패거리정치의 '후진'에 머물러서는 안될 일이다. 대안도 없이 국민들의 불만에 편승하거나 국민들의 오해와 착각에 기대는 정치인은 청산의 대상이다. 인기에 연연하고 혹시나 빵이나 기대하며 배우짓하는 정치인은 중도하차 시켜야 맞다. 흘러간 옛 노래를 고래고래 신곡이라고 우겨대는 철딱서니 없는 정치인도 물리쳐야 한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필부에 지나지 않는 너와 내가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을 지도자를 바라볼 일이다. '투신하고' '계산하지 않는'또한 '투명한' 지도자를 바라볼 일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공익에 몸 던질 지도자를 가려내야 할 일이다. 간절함을 가지고 국민만 바라보는 지도자를 선택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