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놀자

'디 워' 논쟁의 기본 ...관점의 차이

유나톡톡 2007. 8. 11. 18:26

제   목 : '디 워' 논쟁의 기본 ...관점의 차이

글쓴이 : 운삼

퍼온곳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50874&table=seoprise_10&issue1=&issue2=&field_gubun=&level_gubun=best&mode=&field=&s_que=&start=&month_intval=#top

 

 

100토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가 한번쯤은 나오리라고 보았는데 언급이 되지 않더군요. 하여간 이번 논쟁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우리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 논쟁의 기본은 디워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영화인들과 평론가들은 디워를 '영화 예술적'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관객과 네티즌은 '문화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커 보입니다. 저 역시 영화계 사람 몇 분을 알고 만나고 있지만 예술적 관점은 바라볼 소양도 없으며 원하지도 않습니다. 저 역시 문화 산업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 감정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관객들과 네티즌의 대부분은 영화예술적인 측면에서의 부족함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산업적 측면에서 더 큰 가치를 인식하고 가능성을 키워 볼만하다 판단하기에 따뜻한 시선을 깔고 감싸려 하며 평론가들과 비판적인 영화인들은 다른 것은 애써 무시하고 철저히' 영화예술적 관점으로만' 들이댄다는 것입니다.

한국 영화계의 생존과 발전 측면에서 바라볼 때 디워의 가치는 대단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관객은 그러한 면들을 인식하고 거대 자본에 의한 문화 침략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소극적 방어에서 벗어나 모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 영화를 응원하고 더욱이 그러한 성과가 비주류인 심 감독에게서 마련되었다는데 흥분하며 즐거워하고 응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자본 영화가 현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헐리웃에서만 가능하다고 하지만 다가올 미래는 어떨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미 한중일 합작 블록버스터의 시도가 이주익 사장의 보람영화사, 나비 픽쳐스 등을 통해 시도되고 있으며 그 계획에는 아시아적 문화와 가치를 담는 시도들을 준비 중입니다.

다가올 미래에 거대한 아시아 시장에서 아시아적 거대자본에 의한 영화산업 전기가 마련될 때 디워로 촉발된 기반 기술을 새롭게 장착하고 발전시킨 (물론 아직은 가능성입니다만...) 한국은 포지셔닝을 달리할 카드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과 달리 오늘 진 씨가 말한 것처럼 2500년 전 이미 얘기된 영화의 기본 플롯을 운운하며 완전 가치상실로 본, 평론가들은 영화 예술적 관점으로만 영화를 보려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 평론가로서 한국 영화에 애정이 있고 영화의 문화 산업적 파급성을 이해한다면 마케팅에 속지마라, 짝퉁 조립품이다, 뭐다 초를 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영화는 예술일 수도 있고 오락일 수도 있고 산업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예술적 관점에서의 그들 평은 옳을지 모르지만 제게는 영화의 기본을 지키며 만들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사라져 간 수많은 영화들 보다 기본은 부족했을지언정 새로운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디워가 소중해보이며 아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허접 애국심인지, 싸구려 냄비현상인지 욕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에 애정을 보이시는 분들의 에너지를 바라보며 저는 희망을 봅니다. (물론 싸이버 테러, 인신비방 까지는 하지 말죠...^^)

백번 양보해서 디워 미국서 망해라...잘 되나 보자... 우리가 헐리웃을 간다고 ?..웃기고 있네... 이런 비아냥이 얼마나 생산적인지 의문이며 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 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