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자유의 바람

동아일보, 신문지인가 광고지인가??

유나톡톡 2007. 2. 9. 01:14

출처 : 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uid=246363&table=seoprise9&mode=&field=&s_que=&level_gubun=ultra&field_gubun=&start=&month_intval=

 

원저자 : 되는대로    조회 1539   점수 933   등록일 2007-2-8 21:33

 

 

 

 인터넷 신문기사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동아일보의 광고장사의 편집기술

동아, 먹고 살기 힘든가? 차라리 무가지를 해라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보든 자본주의의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해도 될 짓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짓이 있다. 자해는 처벌받지 않지만 상해는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

기득권의 영역에서는 이 점에 더 철저해야 한다. 그만큼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인 영역은 더 그렇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친나치 지식인들, 언론인들에게 죄를 물었다. 그리고 모두 숙청했다. 언론인들이 나치의 편에 서서 국가이익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를 선동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못 그랬다. 모두의 잘못이다. 어쨌거나 21세기를 맞았고 민주화가 됐다. 우리는 아직 언론의 죄를 묻지 않았다. 우리 언론들이 자성하고, 반성하고, 잘 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제 강점기에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고, 지금은 대한민국 망국론을 외친다.

인혁당 사건이 재조명됐고, 얼마 전 경향신문이 군사독재시절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국민 앞에 사과했다. 사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실제 형이 아니어도 벌금형이 가능하다. 적어도, 양심상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서서 죄 없는 시민들을 죽이는 일에 동참했다면 더 이상 기자질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경향신문이 사과했다. 그것만으로도 황송하다. 사람 죽이는데 동참해 놓고 ‘미안해’라고 한마디 하는 것이 황송하다. 권력의 위에서 팔짱 키고 키득거리는 조롱의 눈빛이 아직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두가 장황했다. 신문을 보다가 흥분했나보다. 동아일보 기사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가다 갑자기 어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라가 어렵다 경제가 파국이다 세금 폭탄이다 수준을 넘어섰다.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

아리송한 기사들과 사설, 그리고 기사배치의 비밀

기분나쁘지만, 오늘은 또 어찌 막 나갔는지 살펴보자. 다음은 동아일보의 주장과 보도, 지향하는 바를 표로 정리한 것이다. 동아일보가 민생과 국가의 비전을 어느 수준으로 생각하는지 확인해보자.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다. ‘작년 3월 중대형 아파트 사들여 임대하겠다더니 10개월간 단 한 채도 매입 못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다. 기사는 정부가 중대형 아파트 6300채를 사들여 임대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한 채도 매입 못한 점을 지적하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임대주택정책이 사실상 좌초하거나 안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면에서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의 말을 인용해 부동산 대책이 내수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고 덧붙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다.

3면. 국민연금 문제가 나왔다. 현재의 연금제도가 불합리하고 고갈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 제도가 문제라는 것은 정부와 여야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것을 얼마 얼마 수치까지 계산해 놨다. 뻔한 작업을 공들여 한다. 그렇다고 연금개혁하자는 말도 아니다. 좀 이상하다. 좌우간. 현 제도로는 노후에 힘들어진다는 내용이다.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위기감이 돈다.

마지막 면 사설. 대한민국에 또 하나의 재앙이 등장했으니, 이번에는 교육재난이다. 8일자 조선일보 머리사설은 “우리나라 수학과 과학 교육의 현실이 ‘국가재난’수준이다”로 시작한다. 경제파탄 민생파탄에 이어 교육재난도 등장했다. 관련보도도 없다. 느닷없이 사설에서 등장한 교육재난이다. 도대체가 대한민국은 오늘 당장 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다.

좋다. 거기까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집행 안 된 부분이 있고, 현재의 국민연금 제도를 비판했다고 치자. 정부의 교육정책중 실패한 부분이 있다고 치자.

물론. 잘 해야지. 그래서 정부는 시장의 반향을 보며 조심스럽지만 지속적으로 부동산 문제에 접근하고, 연금제도를 고치려 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하지만 동아일보엔 ‘어떻게’는 없다. 그러면 동아일보를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까?

있다. 동아일보에는 해답이 있다. 교육문제가 뜸하다가 갑자기 대뜸 ‘교육재난’이라고 느닷없이 문제를 제기해서 이상했다. 그것도 기사도 없고 사설에서만 다뤘다. 하지만, 역시 답이 있었다.

아, 이놈의 찌라시 비판적 기사들의 결론은 광고로 연결되네

바꿔야 된다고 말한,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현행 연금제도 문제를 굳이 한 면에 걸쳐 느닷없이 설명한 이유. 그것도 바꿔야 할 것을 하나하나 계산까지 해 가면서 말이다. 연금개혁법안을 지지하기 위해서? 결코 아니다. 아래쪽에 국회에서 계류중인 연급법안에 대해 살짝 언급한다. 답은 ‘결국 고갈된다’다. 기자는 왜 그런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까?

답은? 바로 옆에 나와 있다. <한국인들의 노후 준비 심각하다! - 세계적 금융기관 조사발표, 3명중 2명(한국인)이 노후준비 대비 안해>

기사? 아니다. 기사형 부동산 투자 광고다. 눈에 쏙 들어온다. 1면에선 정부의 부동산정책 남발이고, 2면에선 그래서 경제에 악영향이고 3면에선 국민연금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 그리고 옆에 등장한 신선한 해결책! 역시 부동산이다.

느닷없이 사설에서 교육재난을 들먹였다. 의아했지만, 기숙학원 기획광고가 6면에 걸쳐, 그것도 두면은 전면광고로 이어진다.

자, 그럼 대책들을 살펴보자. 자그마치 11면짜리 기획이다.

* 먼저 부동산 대책. - 3, 7, 9, 14, 36면.

한국인들의 노후준비 심각하다! 세계적 금융기관 조사발표 - 3명중 2명이 노후준비 안해
최상의 아이템을 다 모았다. - 고객들을 모아주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 구성
1점포 3700만원 투자시 연 516만원 2년간 확정 지급 ‘부동산 대책 노후준비…
1.11 내집마련. 부동산 대책 이후 마지막 기회
노후대책을 위한 투자처로 상가투자 발길 몰려
60년간 입증된 ○○○의 황금자리 분양

* 다음 교육대책 - 1, 4, 6, 8, 16-17(양면전체)

○○○은 개선문이다.
○○○○○에서도 이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입 기숙형 ○○○○
○○학원 가까운 곳에서 …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명문학원, 최고의 기숙학원

한편의 잘 된 전단지다. 노후재테크, 입시학원 광고하는 날이었다. 기획광고, 기획기사다. 시의성 없는 관련기사도 하나 써 주고, 관련기사도 없는데 사설한꼭지 서비스 해주는 센스, 광고고객을 위한 서비스정신.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는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문화주의를 제창한다는 동아일보다. 광고 하자고 이 난리를 친다. 아침에 광고를 중심으로 하는 무가지들도 이렇게 국가정책과 시민들의 생활문제를 이용하진 않는다.

정리해 보면.



결과를 위한 보도다.

동아일보 먹고 살기 힘든가? 그렇다면 무가지로 전환해라. ‘4대 일간지’라고 부르기에는 동아일보가 한참 떠드는 ‘일본의 품격’과 같이 대한민국의 그 ‘품격’이 떨어지니 말이다.